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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수어관련 논문

by 수화애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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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 수화언어 비교분석

- 어순과 문장유형을 중심으로 정수정 (충북대)
 *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분야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9S1A5A8032328)
국문요약
본 논문에서는 독일과 한국의 청각장애인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수화언어를 언어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독일과 한국 수화언어의 다양한 통사적 현상 중에서 어순과 문형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어의 언어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수어가 갖는 언어로서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독일과 한국의 수화언어에서 개별어휘의 문법기능은 대체로 어순에 의해 표지된다. 즉 양국 수어에서 평서문은 일반적으로 SOV을 기반으로 하며 이 어순은 상당히 고정적이다. 이러한 수어에서의 고정 어순은 독일어나 한국어 음성언어에서 문법기능이 관사나 조사라는 격표지자에 의해 실현되어서 문장에서 어순이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라는 사실과 대조적인 모습
이다. 의문문의 경우는 의문사의 유무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 우선 의문사가 없는 의문문은 독일 수어나 한국 수어 모두 평서문 어순에 비수지 표지가 첨가되어서 만들어진다. 이때 사용되는 비수지표지는 두 언어 모두 상체 내밀기, 고개 앞으로 내밀기, 눈 크게 뜨기 등이다.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은 [누구], [무엇], [왜], [언제], [어디] 등의 의문사에 해당되는 수화를 사용한다는 점은 두 수화언어 모두 동일하지만, 의문사 수화의 위치 및 의문사 수화의 문장에서 반복적 사용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주제어: 수어, 어순, 문형, 독일 수어, 한국 수어• 224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제47집


I. 서론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의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생활과 삶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각장애인의 언어인 수화언어 혹은 수어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1)생각과 감정의 표현에 있어서 청각장애인은 건청인들과는 달리 손짓, 몸짓, 표정 등을 주로 사용하는 수화언어로 소통하는데, 이러한 수어는 청각장애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수용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시각언어로서 수화언어는 음성언어와 마찬가지로 생성-변화-사멸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하고 있다.2) 수화언어는 손동작-공간-시각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오랫동안 언어학의 대상에서 배제되기도 하였다.3) 한 나라의 언어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이 서로 사용하며 소통하는 말의 총합이다. 수어 사용자들도 건청인 음성 언어 사용자들과 함께 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원이며, 그들 특유의 의사소통 수단인 수어도 지역 방언과 마찬가지로 해당 언어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어를 하나의 독립적인 언어로 인정하여 음성언어와의 관계 속에서 언어학적 관점으로 비교 분석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한 수어에 대한 일반 건청인과 전문가들의 관심과 노력이 없이는 수어화자와 건청인 화자 사이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나아가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동일한 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들은 그들만의 폐쇄된 공동체 속에서 소외된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어가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의 형상을 모방하고 상징하는 것은 
모든 수어가 갖고 있는 공통점이다. 그러나 개별 어휘에 해당하는 수
1) 수어는 모든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수어 사용자가 모두 청각장애인도 
아니다. 청각장애인 부모가 있는 건청인 자녀들인 코다나 일반 건청인 중에서도 수어를 사용
하는데, 이 논문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수화언어의 대표적인 사용자로 칭하고자 한다.
2) 수화언어의 변화에 대하여서는 C. Becker(1997: 4) 참조.
3) 수화언어에 대하여 언어학적 관점에서의 폄하와 관련하여 P. Boyes Braem(1995: 10) 참조.한국과 독일 수화언어 비교분석 225 •
화에 사물의 형상에서 어떤 측면이 부각되어 수화를 형성하는지는 언
어마다 상이하다. 일반 건청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수화언어는 
하나의 통일된 만국 공통어가 아니다. 개별 음성언어에 동일한 대상
에 대한 서로 다른 표현형식이 있듯이, 각 나라의 수어도 서로 상이한 
표현형식을 지니고 있어서 국가와 국가 간의 수어 비교 분석은 음성
언어에 대한 비교 연구만큼이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 논문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수어를 비교언어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과 
독일 수어의 다양한 통사적 현상 중에서 어순과 문형을 중심으로 비
교 분석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편으로는 수화언어에 대한 언어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수화언어가 갖는 언어로서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우선 II장에서는 수어에 관
한 선행연구를 짚어 볼 것이다. 특히 수어를 언어학적 관점에서 접근
하기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 결과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III장에서
는 일반 음성언어와의 연관 속에서 수화언어의 본질과 특징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수화언어의 언어로서의 자리매김을 공고히 할 것이다. 
IV장에서는 독일 수어와 한국 수어의 통사적 현상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 수어와 독일 수어의 통사적 특징을 
문장성분의 실현방식과 어순 및 이를 토대로 한 평서문과 의문문의 
실현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V장에서는 지금까지 논의한 바를 정리
하고 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II. 선행연구
수어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는 미국에서 1960년 Stokoe에 의해 시작
되었다. Stokoe(1960)는 수어가 어휘항목 및 문법을 무한하게 생성한
다는 점에서 일반 음성언어가 필요로 하는 언어의 기준을 충족시키므
로 음성언어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언어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 226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제47집
면 수어에서는 단어 형성이 음운교체를 통해서라 아니라 수화의 변수
인 수형이나 수위의 교체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
을 토대로 Stockoe는 수화언어의 구조에 대하여 언어학적 이론을 발
전시켰다. 이후 미국에서는 수어에 관한 연구가 수화언어학으로 발전
하게 되었으며 미국에서의 수화언어 연구 성과는 세계 각국의 수화언
어연구의 토대가 되었다.4)
독일 수어 연구의 경우, 1975년 Prillwitz가 수화를 처음으로 언어학
적 관점에서 체계화시킨 이후, 언어학의 여러 하위분야에 상응하는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예를 들어 음운론적 관점에서 독일 수
화를 다룬 연구로는 Keller(1998b)가 있고, 형태 통사적 관점에서는 
Prillwitz(1985), Boyes Braem(1992), Becker(1997, 2003), Dryer(2009), 
Glück(2000), Leuniger(2007) 등이 있다. Wrobel(2007)은 화용론적 관점
에서 독일 수화를 분석하였고 기호학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수화언어 
연구에는 Klann(2014)이 있다.
한국 수화언어의 경우, 일반 언어학적 관점의 연구에는 석동일
(1989), 원성옥(2013), 윤병천(2004), 이정옥/이준우(2005), 장세은
(1997, 1999, 2000) 등이 있다.5) 한편 인지언어학 관점에서 수어를 다
룬 연구로는 임지룡/송현주(2015)가 있다. 이상과 같이 수화를 언어학
의 일부로 간주하며 언어학적 관점에서 수화언어 연구가 꾸준히 이루
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 분야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는 부족한 형편
이다. 특히 한국과 다른 나라 간의 수화언어 대조 연구는 아직 초기 단
계에 머물러 있으므로, 앞으로 이 분야의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
국에는 미국 수어와 한국 수어 및 일본 수어와 한국수어에 대한 비교
연구나 자료는 그나마 비교적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독일 수
4) 수화언어학 성립 초창기에 활동하면서 미국 수화언어의 본질 및 구조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제공한 또 다른 중요한 연구자로 E. Klima와 U. Bellugi가 있다. 이러한 수화 언어학자들의 노
력으로 수화 연구소들이 설립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독일의 Hamnburg에 있는 ‘수어 및 청각장
애인 의사소통 연구소 das Zentrum für Gebärdensprache und Kommunikation Gehörloser가 있다.
5) 한국에서는 2016년 수화언어법이 제정되어 수어가 한국 농인의 고유한 언어이고, 공용어이
며, 한국에서 음성언어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언어로 인정한 바 있다(한국수화언어
법, 2016.2.3. 제정).한국과 독일 수화언어 비교분석 227 •
어와 한국 수어와의 비교 연구나 그에 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독일과 한국 수어에 대한 비교연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독어
학계에서 수행되어야 할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II. 수어에 대한 개괄
III.1. 언어로서 수화언어
수화언어는 오랜 기간 동안 의사소통의 보조수단으로서 건청인이 
사용하는 일반 음성언어와는 다른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서 언어
학의 연구대상이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Boyes Braem 1992: 
10; Kutscher 2010: 79).6) 특히, 일반 음성언어가 음성과 청각을 이용하
는 입말에서 출발하는 반면, 수화언어는 손동작과 시각체계를 사용하
므로 수화를 언어로 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비록 수화언어가 언어 전달 매체 및 경로에서 일반 음성언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화언어는 고유한 문법을 지닌 독립된 언어
이다(Stokoe 1960). 언어기호의 1차적 특징 중 하나는 표현과 의미 사
이의 자의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화언어에는 도상성이 지배적인 어휘
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Kutscher 2010: 79), 모든 사물이
나 행동을 단순화시킨 형태로만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화 어휘
들이 다수이다. 또한 도상성만으로 복잡하고 추상적인 수화언어 표현
들을 설명할 수도 없다. 나아가 세계의 수많은 언어에 존재하는 사물
의 이름이 언어마다 각기 다르듯이, 수화언어 역시 나라마다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수화의 형태가 각각 다르므로 수화언어에도 자의성
이 있다고 할 수 있다.7)
6) Caramore(1990: 75)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수화언어에는 품사가 없으며 굴절의 가능성도 없고 
통사 규칙도 없어서 문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청각장애인을 교육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화언어는 완전히 불완전하고 규칙 자체가 
없으므로 혼돈 그 자체라는 생각이 팽배하였다.• 228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제47집
다른 한편으로 수화언어는 조어에 있어서도 일반 음성언어에서처

독일수화 논문.pdf
1.9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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